심장병 예방에 특효
지방산·셀레늄 풍부, 폴레스테롤 떨어뜨려 어린이·노인들 두뇌 활력에도 좋아


안동 사람은 간고등어가 없으면 서운해 하며 안동에만 틀어박혀 산 아이들은 생선은 간고등어 외엔 없는 줄 알고 자란다. 그런 사람을 안동 ‘답답이’ 또는 ‘갑갑이’라고 한다.〈유홍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3〉

고등어는 안동 간고등어를 최고로 친다. 안동 간고등어는 안동의 자연과 간을 하는 비법 때문에 특산물로 유명하고 비싸다. 하지만 전라도 엄마들의 손길에서도 넉넉하게 고등어의 진미는 우러난다.

고등어는 살코기가 풍부한 대신 뼈를 발라내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알토란 같은 생선이다. 굳이 고등어의 단점을 찾자면 푸짐하게 잡히는 바람에 영양가에 비해 값이 턱없이 싸다는 것.

고등어는 등푸른 생선의 대표 주자다. 일반적으로 등푸른 생선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고등어의 영양가는 단연 군계일학(群鷄一鶴)이다.

고등어의 가장 특별한 효능은 돌연사의 주범인 심장병에 대한 예방 효과다.

고등어는 질 좋은 단백질이 많고 몸에 좋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지방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고등어가 함유하고 있는 지방산을 깊게 보면 고도 농축영양분인 불포화 지방산 dha(도코사헥사인산)나, epa(에이코사팬티엔산)로 구성돼 있다.

이들 지방산은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을 제어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적당량을 섭취할 경우 심혈관 질환의 주범인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린다는 것.

미국 의료계는 심장병 환자들이 고등어를 일주일에 2차례 이상 먹을 경우 불포화 지방산인 오메가3 지방산의 함량이 높아져 심장병 사망률을 81% 가량 낮춘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오메가3 지방산은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으로 혈액 속의 혈전을 없애 혈관을 건강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다 고등어는 토양에서 자라는 식품에 풍부한 셀레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셀레늄은 관상동맥질환을 막는 항산화제 가운데 하나로 심장의 통증을 예방하고, 심장발작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이같은 효능 때문에 셀레늄 섭취가 부족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병 사망률이 3배나 높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등푸른 생선에 포함된 dha는 널리 알려진 영양소다. 고등어는 dha가 풍부한 대표적인 생선이다.

dha는 뇌에 작용한다. dha가 충분히 공급되면 뇌세포의 감소가 억제되기 때문에 두뇌에 좋다. 뇌발육이 진행 중인 어린이나, 쇠퇴기를 걷고 있는 노인들에게도 그만이다.

dha는 뇌신경 돌기를 늘려 정보전달을 쉽게하는 작용도 있어 두뇌에 활력을 준다는 영양 분석도 있다.

심혈관 질환에는 고등어가 좋지만, 간고등어의 경우 많이 먹는 것은 금물이다. 본의 아니게 심장에 부담을 주는 소금기를 많이 섭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