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귀족"…굴과 함께 먹어야 제맛
"남도 특산" 무공해 청정 해초, 맛도 영양도 12~2월에 최고

매생이’는 토속적인 이름과 달리 ‘바다의 귀족’이라 불릴 정도로 까다로운 생육조건에서만 자란다.청정 해역에서도 특히 물살이 사납지 않은 고요한 연안에서만 뿌리를 내린다. 환경에 민감한 데다 오염물질이 유입되면 자라지 않고 곧바로 녹아버리는 습성 탓에 무공해식품으로 꼽힌다.전남 강진, 장흥, 완도 등 청정해역에서 자라는 남도 특산물인 매생이는 일년 중 12월에서 2월까지 약 3개월 동안 제철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계절 음식이다.파래와 함께 대표적인 해조류로 분류되는 매생이는 외관으로는 썩 매력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지 않지만 영양가는 겉보기와 딴판이다.매생이는 엽록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흡수가 잘 되고 변비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여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특히 철분과 칼륨, 무기염류와 비타민 a와 c가 다량 함유돼 있는 매생이는 국거리로 널리 애용되는데 국물이 시원해 술에 찌든 속풀이에 그만이다.눈시울에까지 알코올 기운이 감도는 아침, 은근한 바닷내음을 간직한 매생이국으로 속을 달래는 해장의 진미는 먹어본 사람 외에는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매생이에 함유된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인 티록신을 만드는 주요한 성분이다. 티록신은 심장과 혈관의 활동, 체온과 땀의 조절, 신진대사를 증진시키는 작용을 하는 물질이다. 이 때문에 매생이는 임산부와 노인, 어린이들에게 권장된다.칼슘을 비롯한 무기질이 많이 함유돼 있어 성장발육과 골다공증에도 효능을 나타내며 간질환과 고혈압에 좋은 각종 미네랄 성분도 풍부하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함량은 적어 비만과 성인병에 그만이다. 비타민 a, c, e와 아미노산도 다량 함유돼 있다고 한다.이같은 점 때문에 매생이는 빈혈 예방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빈혈이 있는 사람은 열량, 단백질, 비타민, 철분 등을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데 이같은 영양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매생이다.매생이를 이용한 요리법은 물론 다양한 웰빙 제품도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최근 부산의 한 벤처기업은 해조류인 매생이를 이용한 초록색깔의 막걸리를 개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해초 막걸리는 초음파를 이용해 매생이의 세포막을 파괴하는 방법으로 추출한 엽록소를 막걸리 제조공정에서 사용해 녹색을 띤 기능성 해조 컬러 막걸리를 만든 것이다.또 매생이탕, 매생이칼국수, 매생이묵, 매생이부침개 등은 미각을 돋우는 새로운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일본에서는 매생이의 장점을 오래전부터 파악, 건강식으로 즐겼다. 원료의 대부분이 우리나라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매생이였음은 불문가지다.겨울철에만 생산되는 매생이는 파래처럼 생긴 푸른색의 녹조류로 거미줄처럼 워낙 가늘기 때문에 끓여도 김이 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매생이국을 섣불리 먹으려 덤볐다가는 입을 데이기 일쑤다. 그래서 옛 말에도 ‘산에 사는 사람은 매생이 국에 데이고 바닷가 사람은 토란국에 데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