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 풍부해 봄철 여성들의 보양식
껍데기엔 혈압 낮춰주는 "키토산", 칼로리 낮아 타이어트에도 좋아

꽃게는 종교적 이유로 금기시하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세계인이 즐겨 먹는 해산물이다.
수입산 킹크랩(왕게)과 블루크랩(푸른 게)도 있지만 우리나라 꽃게의 독특한 미감에는 못 미친다.
꽃게는 봄에 제맛을 낸다. 이맘 때 식탁에 오르는 꽃게는 여성들에겐 보양식이다. 100g당 칼슘이 118mg 가량 들어 있어 중년 여성들을 괴롭히는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통한다.
꽃게에는 적혈구의 혈색소인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철분이 풍부하다. 이 때문에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철분 결핍성 빈혈에 노출되기 쉬운 여성들이 꽃게를 적절히 섭취할 경우 빈혈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꽃게를 여성들에게 좋다는 의미에서 ‘바다의 여왕’으로 부르기도 한다.
또 꽃게의 알에는 세포를 활성화하는 핵산이 많이 들어있어 노화를 방지해 준다고 한다.
특히 껍데기에는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하고 생체리듬을 조절해 주는 ‘키토산’이 풍부하다. 키토산은 체내 지방축적을 방지하고 이뇨, 쾌변을 도울 뿐 아니라,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영양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분은 당뇨, 간장질환, 비만 등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건강식품과 화장품원료로도 활발하게 이용된다.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꽃게가 좋다. 꽃게에 함유된 키토산이 내장에서 염분을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소금의 과잉섭취가 원인인 고혈압에 효과가 있는 것이다.
조상들은 키토산의 부패방지 효과를 주목, 침채류(나박김치·동치미)에 넣어 잡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데 사용했다.
꽃게는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눈여겨 봐야할 영양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단백질은 물론 아르기닌, 라이신, 히스티딘 등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히스티딘과 아르기닌은 어린이 성장발육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자양이다.
특히 양질의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영양분은 라이신· 메티오닌·페닐알라닌, 트로신·시스틴 등이다.
꽃게는 육류와 같은 양의 단백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필수 아미노산은 풍부하고 지방은 상대적으로 적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칼로리는 꽃게 한 마리당 밥 반공기 정도여서 고혈압 환자,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에게 적극 권장된다.
이 때문에 게는 병후 회복기 환자나, 허약체질, 노인과 발육기 어린이들에게 좋은 식품으로 분류된다.
여기에다 꽃게 같은 갑각류 들어있는 단백질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예전부터 두뇌발달에 좋은 성분으로 꼽힌다.
이처럼 인체에 유익한 대표적인 영양분 외에도 꽃게에는 지질 0.5%, 당질 1.3%, 철분 3.4㎎ 등 영양분이 고루 들어있다.
게를 고를 때는 배가 묵직한 것, 발이 빳빳한 것, 배 쪽을 살펴보아 삼각형 모양이 넓은 암게를 골라야 한다. 게를 오래 둘 때는 냉동보관해야 한다. 냉동한 게를 해동한 다음 소금과 식초를 약간 넣어 끓인 물에 살짝 삶으면 물비린내가 나지 않고 맛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