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 추념사

작성자 총무과 작성일 2023-05-15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오월의 역사가 깃든 전남도청 옛 현판 앞에 서 있습니다.

먼저,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고귀한 목숨을 바치신 오월 영령님들께머리 숙여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모진 세월을 견디며, 그날의 아픔과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살아오신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따뜻한 위로와 존경의 말씀을 올립니다.

도청 곳곳에 하얗게 핀 이팝나무꽃을 보니
어김없이 가슴 시린 오월입니다.
80년 5월에도 이팝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이토록 하얗고 아름다운 꽃나무 아래서
평범한 소시민들의 위대한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광주에서 자행된 서슬 퍼런 신군부의 폭압에 맞서
나주시민들은 총탄을 무릅쓰고 광주로 향했습니다.

해남, 화순, 강진, 영암, 무안, 함평 등지에서는
계엄철폐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5월 28일 목포역 최후의 항쟁까지
전남 곳곳에 나부끼던 투쟁과 연대의 깃발은 내려갈 줄을 몰랐습니다.

소중한 일상을 지키려는 국민의 당연한 권리가
불의한 군부독재에 맞선 커다란 외침이 되었고,
뜨거운 피로 마침내 이 땅의 민주주의를 꽃피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5·18 민주화운동은 세계가 인정하는 자랑스러운 민주 역사입니다.
숭고한 오월 정신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며
민주와 인권, 평화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이 땅에 5·18 역사를 폄훼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시도 또한 계속되고 있어,
광주·전남 시도민의 울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5·18 특별법 개정, 진상규명조사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5·18의 진실과 정의가 백일하에 밝혀진 지금,
더 이상 이러한 만행이 설 자리는 없습니다.

역사를 부정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망언자들을
2백만 전남도민의 이름으로 강력하게 규탄합니다.
아울러 위대한 5·18 정신을 하루빨리 헌법전문에 수록해
3·1운동, 4·19혁명 정신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남길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전라남도는 5·18 민주화운동을 바로 세우고 그 진실을 밝히는 데
도민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발포 명령과 진압 작전 책임자 규명에도 앞장서겠습니다.

고귀한 오월 정신을 보존·계승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공자와 유가족분들 예우에 더욱 정성을 다하고,
전라남도 5·18 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해 오월 영령을 기리고 위상을 드높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바치신
광주·전남의 수많은 민주열사와 애국 시도민의 거룩한 희생을 가슴 깊이 기억하며,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 승화시켜 나가겠습니다.

끝으로, 오늘 기념식을 정성껏 준비해주신
전남 5·18 민중항쟁 43주년 기념행사위원회 한봉철 위원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대동세상을 기다리면서,
다시 한번 삼가 오월 영령님들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5월 15일
전라남도지사 김 영 록
  • 콘텐츠 관리부서 총무과 (061-28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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