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라남도 합동위령제 추모사

작성자 총무과 작성일 2022-11-14
  • 22.11.01. - 제6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라남도 합동위령제 추모사(누리집).hwpx 다운로드 84KB 다운로드
존경하는 2백만 도민 여러분!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한국전쟁 당시 무고하게 희생되신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전쟁의 참화 속에 억울하게 유명을 달리하신 영령님들 께머리 숙여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간직한 채 통한의 세월을 견뎌오신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남연합유족회 홍기축 회장님과 전국유족회 김복영 회장님을 비롯한 유가족 여러분께도 마음 깊이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한국전쟁은 우리 민족이 서로를 향해서 총부리를 겨누었던 동족상잔의 비극입니다. 전쟁의 미명 하에 수많은 민간인이 영문도 모른 채, 희생당하셨습니다.
유가족분들은 한평생 슬픔을 삭이며 가슴 깊이 가족을 묻고, 진실도 묻은 채 살아가야 했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이 제정이 되었습니다. 제1기 진실화해위원회를 통해서 2010년까지 진실규명 쉰네 건, 희생자 칠천일흔여덟 분이 결정이 되었고, 2020년,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의 재조사가 시작되어서 지금까지 6천여 건이 신청되었습니다.

얼마 전 10월 19일에 강진과 무안 학살사건에서 피해를 입으신 민간인 희생자 일흔한 분에 대한 진실규명이 이루어졌습니다. 긴 세월 묻혀 있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지난 1기 조사에서 규명하지 못한 진상들을 반드시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합니다.

존경하는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

전라남도는 2015년, 전국 광역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합동위령제를 거행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진실 알리기와 명예회복에 힘써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전라남도는 전쟁이 남긴 상흔을 치유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완전한 명예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실을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첫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이 반드시 개정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습니다.
피해에 대한 완전한 구제를 위해 조사기간 연장과 피해자 배·보상 근거 마련, 소멸시효 적용 배제 등 법 개정에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를 구축하겠습니다.
정확한 피해조사와 지역별, 사건별 전수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을 빈틈없이 추진해 마무리하겠습니다.

셋째, 교육·문화사업과 위령사업을 규모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추모문화제를 비롯한 위령사업을 내실 있게 거행해 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은 우리 현대사의 숨기고 싶은 오점입니다. 그러나 부끄러운 과거일수록 똑바로 마주하고, 엉킨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갈 때 비로소 포용과 희망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불행과 고통의 과거에서 벗어나 화합과 상생, 공동번영의 새 시대로 다 함께 손을 맞잡고 나아가야 합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께서 오늘 꼭 붙잡은 두 손, 끝까지 놓지 마시고 함께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통한의 세월을 견뎌주시며, 오늘 함께 자리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한번 희생되신 영령님들께 삼가 애도를 표하며, 영면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 콘텐츠 관리부서 총무과 (061-28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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