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주년 3.1절 전라남도지사 기념사 전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3-01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나라사랑 정신을 새롭게 다지고자 이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1919년,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전국에서 온 국민이 만세소리를 드높일 때,
자리하신 이곳 순천 낙안에서도 우리 전남의 선조들께서
독립을 향한 뜨거운 함성을 외치셨습니다.

독립운동의 성지, 선열들의 얼과 숨결이 서려 있는 이곳,
3.1독립운동 기념탑 앞에서 102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리게 된 것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선열들의 희생정신에 머리 숙여 한없는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늦게나마 그 공을 인정받아 독립유공자 표창을 받으신
박기순 님의 자녀 박성희 님, 이정오 님의 외손녀 안현진 님,
오말수 님의 자녀 오점순 님, 문홍식 님의 자녀 문정림 님,
신의구 님의 손자 신천우 님, 정규식 님의 외손녀 박옥임 님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박기순 님과 이정오 님은 광주학생운동에 참여하셨고,
오말수 님은 거짓정보로 일본군을 교란함으로써 독립운동에
도움을 주셨던 분입니다. 문홍식 님은 비밀결사 조직인
장평농민조합에 참여하시다가 붙잡혀 옥고를 치르셨습니다.

신의구 님은 광주 숭일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학생들의
만세운동을 이끄셨고, 정규식 님은 무안장터에서의 대규모
만세운동에 함께 하셨습니다.

이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자유와 민주를
누리며 평화롭게 살고있는 것입니다. 그 이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을 유가족분들의 아픔에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102년 전 오늘, 우리 민족은 조국의 독립을 외치며
분연히 떨쳐 일어났습니다.

이곳 순천을 비롯하여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나아가 해외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총칼을 앞세운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 속에서
많은 분들이 쓰러지고 희생되셨지만,
우리 겨레의 기상은 결코 꺾이지 않았습니다.

한번 타오른 독립운동의 불길은 봄철의 들불처럼 번져나갔습니다.
해외 독립군을 창설하는 데 도화선이 되고,
대한민국의 모체인 상해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민족의 독립혼을 일깨워 주었고,
자주독립을 이룰 수 있다는 민족적 각성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3.1운동은 우리 겨레 독립운동사의 가장 크고 높은 봉우리이자,
제국주의의 폭압에 맞선 인류평화와 양심의 승리였습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애국애족의 독립운동이였습니다.
36년의 핍박을 이겨내고 끝내 독립을 이뤄낸 뜨거운
민족애의 발로이자, 같은 처지에 있는 여러 민족의
독립운동에 용기를 북돋아 준 희망의 등불이었습니다.

이렇듯 억압에 굴하지 않은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은
4.19혁명과 5.18민주항쟁으로 이어지고,
뜨거웠던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이어져 오면서,
역사의 굽이마다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운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대한민국이 방역 모범국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것도
자신의 안위보다는 국가와 민족을 먼저 생각했던 공동체
정신이 우리 안에 흐르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믿습니다.

최근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3.1운동의 정신으로 세계평화를 존중하며 우리나라를
굳건히 지켜낸다면, 세계를 선도하는 선진국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당당히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대한민국의 치열한 항일투쟁과 위대한 독립의 역사,
그 중심에는 언제나 우리 전남이 있었습니다.
구한말 의병전쟁의 25%가 호남에서 일어났고,
전국 의병의 절반 이상이 우리 호남인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역시
전남광주 출신이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특히 오늘 뜻깊은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는 이곳,
순천에서도 숱한 독립운동가를 배출했습니다.

비밀결사대인 도란사를 조직하여
낙안에서 3.1독립만세운동을 이끄셨던 안호형 선생,

연자루에서 3.1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시다가 일본 경찰에
붙잡혀 옥중에서 끝내 순국하신 박항래 의사가 계십니다.

조경한 선생은 3.1운동 이후 중국으로 망명하셔서 수많은
항일무력투쟁에 참여하시고, 임시정부 일원으로 활동하셨습니다.

또한, 전남도 곳곳에서는
민족대표 33인 중에 한 분이신 해남의 양한묵 선생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공헌한 함평의 김철 선생,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길러낸 보성의 나철 선생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이 많은 열사들이
독립투쟁에 앞장서 오셨습니다.

이렇듯 우리 전남도민의 몸속에는 조국이 있어야
내가 있다는 생각으로 몸을 던지신 애국선열들의
의로운 피가 면면히 흐르고 있습니다.

역사를 잃으면 뿌리를 잃는 것이라 했습니다.
전라남도는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을 기리고
그분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가는 데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도청 소재지인 남악신도시에
‘항일독립운동기념탑’을 세웠습니다.
전남 출신 독립유공자 천 이백 여든 한분의 자랑스러운
이름과 함께 장엄한 50년의 독립역사를 기념탑에 새겼습니다.

최근에는 우리 지역 애국지사들의 항쟁역사를
당시 재판기록을 통해 알기 쉽게 정리해 놓은
「판결문으로 본 31운동」을 발간했습니다.

나주에는 ‘남도의병 역사공원’을 조성하여
나라를 되찾고자 목숨을 바치며 싸운 의병들을 기억하고
그분들의 애국충정을 기리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겠습니다.

조국독립에 헌신했지만 기록이 없거나 자료가 부족해
지금까지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유공자를 적극 발굴하여
그분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길을 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분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실 수
있도록 선양과 보훈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에 적응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금까지 도민 여러분께서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신 덕분에
전국에서 가장 낮은 코로나 확진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 희생하고 감내해 주신 덕분입니다.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코로나로부터 도민의 안전을 지키고
하루빨리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백신접종을 순차적으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진행하면서,
빈틈없는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코로나로 주름진 지역경제를 회복하고,
도민들께 행복을 전해 드리는 희망도정을 펼치겠습니다.

전남의 무한한 잠재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오늘 102주년 31절 기념식이
자랑스러운 독립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본받아
‘더 새로운 전남, 더 행복한 으뜸 전남’을 실현하자는
힘찬 다짐의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이 자리를 함께 하신 모든 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1일

전라남도지사 김 영 록
  • 콘텐츠 관리부서 총무과 (061-28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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