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40주년 추념사(20.05.15.)

작성자 총무과 작성일 2020-05-15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즈음하여,
‘전라남도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과
‘옛 전라남도청 현판’ 복원 제막식이 열린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옛 전라남도청 현판은 40년 전 5월,
신군부의 무자비한 탄압과
광주전남 시도민의 처절했던 항쟁의 현장을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인 기념물입니다.

전라남도가 옛 전라남도청 현판을 지금의 도청 앞에 복원한 것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지켜가겠다는 확고한 의지이자,
오월 영령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굳은 약속입니다.

현판에 남겨진 총탄자국을 보면 80년 오월의 광주전남 시도민이 떠오릅니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외쳤지만돌아온 것은
뼈와 살을 꿰뚫는 총탄이었습니다.
그들은 장렬히 쓰러졌지만 그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었습니다.
오월 영령들께 머리 숙여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40년, 긴 세월 동안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오신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월 정신을 지키고 이어 오신 오월단체와 도민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자랑스러운 도민 여러분!
5·18민주화운동은 80년 5월 28일, 목포역 항쟁을 끝으로
사그라진 것 같았지만,
독재의 어둠 속에서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한 투쟁은결코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 불씨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피어났으며,
2017년, 마침내 거대한 촛불이 되어 타올랐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정의와 민주주의는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우리나라가 방역 모범국가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도
연대와 나눔이라는 오월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믿습니다.
우리 전남도민들은 마스크와 도시락을 나누고
자발적으로 헌혈과 기부에 동참했습니다.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는 성심을 다해 환자를 돌봤습니다.
서로 돕고,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모습에서,
주먹밥과 피를 나누며 항쟁을 함께 했던
40년 전 오월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518 민주화운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무리가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자들입니다.

이들을 역사를 왜곡하는 한줌 세력으로 강력히 규탄하면서,
5·18민주화운동 40주년에 임기를 시작하는 제21대 국회가
역사왜곡 처벌법을 조속히 제정해
전남과 광주의 명예를 지켜주기를 촉구합니다.

헬기사격을 비롯한 학살과 암매장, 성폭력 등의 만행도
철저하게 규명되어야 합니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감춰진 지난 40년을 명확히 밝혀 주리라 기대합니다.
전라남도는 조사 활동에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5·18민주화운동은 불의에 맞서 자유를 수호하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행위였습니다.
5·18 정신은 자유와 민주주의, 저항권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촛불로 승화한 시대정신입니다.
반드시 헌법 전문에 담겨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돼야 할 것입니다.

전라남도는 518민주화운동을 바로 알리고,
오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518민주화운동 민주명예수당을 신설하고
모든 유공자들께 지원하여 유공자와 유족들을 최대한 예우하겠습니다.
둘째, 518민주화운동과 연관이 깊은 역사현장을 보존하고
정성을 다하여 관리하겠습니다.
올해 최초로 사적지 25곳을 지정하였으며,
안내판과 표지석 등 시설물을 정비하겠습니다.
셋째, 남도 518 사적지 탐방길을 조성하고,
518역사해설가를 육성하겠습니다.
민주화운동의 발자취를 느끼며 오월 정신을 되새기는
역사교육 자원이 될 것입니다.
넷째, 국제 평화회의를 개최해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세계에 알려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슬픔과 분노가 있는 오월은 오늘이 마지막이어야 합니다.
내년 오월은 나눔과 희망이 가득하길 기대합니다.

전라남도는 오월 정신을 본받아
생명과 인권을 하늘처럼 존중하겠습니다.
정의로운 사회와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를 이뤄 가겠습니다.
오월 정신으로 ‘생명의 땅, 으뜸 전남’의 밝은 미래를
도민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열어 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삼가 오월 영령님들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 콘텐츠 관리부서 총무과 (061-28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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