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전남도민회 신년행사 축사(2019. 2. 10.)

작성자 행정지원과 작성일 2019-06-18
재일전남도민회 신년행사 축사
- 2019. 2. 10. 일본 도쿄 게이오플라자 -

‘2019년 도쿄 재일전남도민회 신년행사’를 축하드립니다.
오늘 행사에 참석해주신 향우님 여러분, 반갑습니다.
전라남도지사 김영록입니다.

지난해 일본 각지에 자연재해가 잦아 걱정을 많이 했지만
새해에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을 뵙게 되어 감사하고 기쁩니다.

재일민단이 생긴 지 70여년,
전남도민회가 생긴 지 반세기가 흘렀습니다.
타국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으시면서도
재일동포들은 조국에 큰 일이 있을 때면 늘 앞장서서 도와주셨습니다.

정부가 수립되기도 전, 한국이 처음으로 ‘코리아’라는 이름을 내걸고
1948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은
재일동포께서 십시일반 경비를 마련해 주신 덕분이었습니다.
한국전쟁으로 힘겨워할 때, 자연재해로 고통받을 때,
IMF 경제위기에 빠져있을 때에도
재일교포사회는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조국이 바로 설 수 있도록 큰 힘을 보태주셨습니다.
아시안게임, 서울올림픽, 월드컵 등 조국에 경사가 있을 때는
응원단을 파견하고 성금을 지원하며 함께 기쁨을 나누셨습니다.
지난해 평창올림픽에도 민단에서 성금 2억 엔을 마련해주시고,
향우님들 중에서도 직접 한국까지 응원하러 가신 분도 계셨습니다.

교포 사회가 고향을 잘 모르는 4세대, 5세대로 접어드는 중에도
호남인의 긍지를 지키며 조국 사랑에 애쓰시는 김용두 회장님을 비롯한
도민회 여러분의 노력에 깊은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거듭 전합니다.

존경하는 향우님 여러분,
올해 2019년은 대단히 의미 있는 해입니다.
전라도라는 이름이 역사에 등장한 지
천년이 지나 맞이하는 새천년의 원년이 되는 해이자,
3.1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뜻깊은 해입니다.

전남은 의롭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한일합방 직전인 1909년 한일의병투쟁에서는
호남 지역 전투의병이 전국 의병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참여해 옥고를 치른 의인은 5,323명인데
광주를 포함해 전남인이 1,985명으로 전국의 37%에 이릅니다.
3.1 독립운동의 기폭제는 100년 전,
이 곳 도쿄 유학생들이 결행한 2.8 도쿄독립선언이었습니다.
강진장터, 목포 남교동, 순천 낙안마을, 완도 소안도,
함평 문장장터 등지에서 수많은 전남인이
용감하게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선조가 우리에게 물려준 자랑스러운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제부터 전남의 새천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향우님 여러분,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고향이 새롭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기쁜 소식 몇 가지 전해드리겠습니다.
올해 6조 8,104억 원의 국비예산을 확보하여 지역개발의 튼튼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보다 8,088억 원이 많은 큰 성과입니다.
이 가운데 1조 2,121억 원을 각종 사회간접시설 사업에 투입해
전남이 남북과 동서로 힘차게 뻗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광주송정역에서 무안공항을 거쳐 목포에 이르는
호남고속철 2단계 공사,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건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등에 가속도가 붙게 될 것입니다.
목포-보성 간 남해안철도의 복선화 및 전철화,
광주-순천 간 철도의 전철화, 신안-해남-여수,
완도-고흥 해안 관광도로 건설 등을 강력히 밀고 나가겠습니다.

지난 12월에는 경남지사, 부산시장과 함께
남해안 상생발전 협약식을 하고 남해안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한반도 경제지도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본격적인 남해안 시대가 시작될 것입니다.

작년 7월 도지사 취임 이후, 170개 기업이 전남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7조 464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이 체결되었고
5,300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났습니다.
11년 연속 노사협력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어
기업하기 좋은 전남을 널리 알렸습니다.
전남의 매력이 커지면서 매년 5천만 명을 넘는 관광객이
전남을 찾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2018년도 한국관광을 빛낸 별’ 10개 부문 중에서
3개 부문을 전남에서 휩쓸었습니다.
특히 2012년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여수시가
지자체 부문에 선정되어 국내 최고의 관광도시임을 입증했습니다.
무안국제공항의 노선이 확대되어 이용객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본과는 오사카와 기타큐슈, 오이타 공항을 잇는 항공편이
거의 매일 운항하고 있습니다.
향우님들 고향 방문하실 때 자주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올가을, 전남은 두 개의 국제행사를 엽니다.
10월 여수에서는 ‘세계한상대회’가,
나주에서는 ‘2019국제농업박람회’가 열립니다.
7월에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광주와 여수에서 열립니다.
잘 준비해서 꼭 성공시키겠습니다.
향우님 여러분께서 이런 기회에 고향을 찾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전라남도는 향우님 여러분께서 고향 이야기가 나오면
가슴을 펴실 수 있도록 전남의 새 천년을 준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향우님 여러분, 최근 징용문제, 초계기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어렵습니다.
일본 내에서 재일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편파적인 발언들도
종종 보도되고 있다고 해 향우님들의 사업이나 생활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향우님들께서 마음 편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전남에서도 힘쓰겠습니다.

지난해 말 북미정상회담 개최합의 등
한반도에 본격적인 해빙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올들어 남북 평화 번영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땅끝 해남에서 유라시아 철도를 타고 유럽까지 여행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향우님 여러분도 겨레의 통일과 번영을
한마음으로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자리를 함께하신 김용두 회장님과 향우님 여러분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향우님 한 분, 한 분 모두 2019년 새해에 더욱 건강하시고
뜻 하신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황금돼지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 콘텐츠 관리부서 총무과 (061-28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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