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19.03.01)

작성자 행정지원과 작성일 2019-03-04
존경하는 독립유공자 유가족 여러분,
도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제100주년 3.1독립운동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늦었지만 오늘 한귀재 님과 박창래 님께서
독립유공자로 새로 추서되셨습니다.
겨레의 얼을 지키신 자랑스러운 두 분과 유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오늘 나라사랑 유공자 표창을 받으신 이건일 님, 김성옥 님,
조장원 님, 최윤식 님께도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올립니다.

100년 전 오늘, 우리 선조들께서는
일제의 억압과 핍박에 맞서 떨쳐 일어나셨습니다.
온 겨레가 하나 되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셨습니다.
그 외침은 오래도록 이어져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1929년 광주학생운동, 1960년 4.19혁명, 1980년 5.18 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항쟁, 그리고 뜨거웠던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3.1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이 우리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3·1 독립운동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운 기반이자,
항일 독립투쟁의 정신적 토대입니다.

의열단과 조선의용대를 이끈 김원봉 장군, ‘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 의사,
임시정부의 든든한 살림꾼이셨던 정정화 의사에 이르기까지,
이념과 지역, 남녀 구분없이 독립운동가들은
3.1 독립운동에서 조국광복의 희망을 찾아내고 끝까지 투쟁하셨습니다.
민족 해방과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애국선열께
깊이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자랑스러운 도민 여러분!

전라남도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 세워온 의향입니다.
100년 전, 3.1독립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분이신
양한묵 선생께서는 해남에서 태어나 화순에 거주하시며
독립투쟁에 앞장서시다 끝내 옥중에서 순국하셨습니다.
영암의 조극환 선생과 장성의 류상설 선생, 담양의 정기환 선생 등
많은 열사께서 3.1독립운동을 이끄셨습니다.

오늘날 촛불이 모여 새로운 세상을 열었듯,
그 해 봄에는 만세로 독립의 희망을 노래했습니다.
완도 소안도와 목포 남교동, 강진장터와 순천 낙안을 비롯해
전남 방방곡곡에서 만세가 울려 퍼졌습니다.

예로부터 전남은 의로운 고장이었습니다.
전남 선조들의 활약은 임진왜란, 정묘호란, 동학혁명기를 통해서도
빛났으며 구한말, 항일의병투쟁에서 두드러졌습니다.
당시 호남지역 의병은 전국 의병의 60%가 넘었습니다.
이역만리 중국에서 고난을 뚫고 활동한 임시정부에는
함평의 김철 선생과 보성 박문용 선생, 순천의 조경한 선생이 계셨습니다.
일제 강점기, 옥고를 치른 5,323분의 독립운동가 중
전남광주 출신이 1,985분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어두웠던 시대였으나 선조 한 분 한 분께서 희망의 빛을 비추셨습니다.

전라남도는 겨레에 몸 바치신 애국 열사들의 높은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오늘 기념식이 끝나면 도청을 비롯해 도내 22개 시·군에서
그날의 함성이 울려퍼질 것입니다.
그 함성은 4월 11일, 함평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전남도립도서관 앞마당에 항일독립운동기념탑도 세우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어제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렸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해묵은 적대관계를 마치려면 앞으로도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번영의 시대는 머지않아 올 것입니다.
전라남도는 이런 시대 흐름에 맞춰 농수산업을 비롯해
문화, 스포츠 분야 교류에 대비하겠습니다.
또한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서해안 벨트를 뒷받침해
전남이 유라시아 진출의 출발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00년 전, 우리 선조께서 종교, 출신 지역을 넘어
만세로 화합을 이룬 것처럼, 남과 북이 손을 맞잡고
우리 민족이 다시 하나가 되는데 전라남도가 앞장서겠습니다.

올해는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자
전라도 새천년의 원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전라남도는 자랑스러운 선조들의 뜻을 이어
‘내 삶이 바뀌는 전남 행복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민족 자주의 3.1 정신을 이어 선조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대가 되도록
모두 힘을 모아나갑시다.

감사합니다.

2019년 3월 1일
전라남도지사 김영록
  • 콘텐츠 관리부서 총무과 (061-28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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