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내외귀빈 여러분!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떠나시고
열여섯 번째 맞이하는 여름입니다.
오늘 우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만 가는 그리움과 존경을 가슴에 품고
대통령님을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전남이 낳은 김대중 대통령님을
그분을 사랑하는 온 도민들과 함께 마음 깊이 추모합니다.
연꽃을 닮은 하의도에서 태어나
바다를 무척 좋아하셨던 대통령님은
우리 도민에게는 단순한 정치인을 넘어선 존재였습니다.
삶의 희망이자 자존심이었고
민주주의와 평화정신의 살아있는 상징이셨습니다.
소외와 차별, 고난과 역경을 딛고 대통령이 되신 그 자체가
우리 모두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와 긍지, 희망을 주셨습니다.
그분의 삶을 돌이켜보면 언제나 경이롭기만 합니다.
한국전쟁 때 총살 직전에 살아나셨고,
의문의 교통사고로 평생 지팡이를 짚게 되셨습니다.
일본에서 납치돼 현해탄에서 죽을 뻔하셨고,
사형선고까지 받으셨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시련 앞에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으셨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모든 고난 속에서도
유머와 여유를 잃지 않으셨다는 점입니다.
라면을 좋아하시는데 여사님께서 살찐다고 야단쳐서
마음 놓고 드시지 못한다며 웃으시던 모습,
무인도에 간다면
실업문제와 부정부패, 지역감정을 가져가시겠다던
그 소탈하고 애틋한 마음이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대통령님은 말과 행동이 하나된 진정한 리더였습니다.
평생 외치신 행동하는 양심을 몸소 실천하시어
자신을 죽이려 한 이들도 용서하며
화해와 포용의 정치를 보여주셨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평화의 길을 열어주셨고,
IT 강국의 기틀을 마련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드셨습니다.
대통령님이 떠나신 지 16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새로운 도전 앞에 서 있습니다.
국제 정세는 복잡해지고 기술 변화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와 사회 양극화 등 인류공동의 과제가 산적합니다.
대통령님의 지혜와 리더십이 그리워지는 때입니다.
다행히 이재명 대통령님께서는
‘국민의 정부’를 이어 ‘국민주권정부’를 잘 이끌고 계십니다.
국민과 소통하고 민생을 우선하는 모습에서
김대중 정신을 봅니다.
진영논리를 넘어 실용을 중시하시는 자세에서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느낍니다.
우리 전라남도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와 함께 새 도약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풍부한 햇빛과 바람으로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를 열고
우주와 북극항로의 관문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도민의 꿈이 현실이 되고 도민의 행복이 전남의 기쁨이 되는
‘지금은 전남시대’를 활짝 열어갈 것입니다.
무엇보다 대통령님을 기억하고
그 숭고한 정신을 이어가는 데 더욱 힘쓰겠습니다.
다음 달이면 하의도 대통령님 생가를 중심으로
남북 평화와 인동초 정신을 기리는
한반도 평화의 숲이 완공됩니다.
호남 청년 아카데미 운영에 더욱 매진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청년 김대중을 키우고,
김대중 평화회의를 통해
세계와 한반도를 위한 상생의 길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대통령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까지
민주화를 위해 죽은 사람들이 허무해하지 않도록
여러분들이 뒷일을 잘 해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 말씀,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전라남도가 김대중 정신을 실천하는 선두에 서서
국민이 진짜 주인되는 민주국가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다시는 역사의 퇴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온 세상에 전하겠습니다.
하늘에서 흐뭇하게 지켜봐 주십시오.
대통령님께 다시 한번 깊은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치며,
이희호 여사님의 편지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당신의 생이 평탄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대통령님의 고난 많은 삶이었기에
더욱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8월 18일
전라남도지사 김 영 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