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

작성자 총무과 작성일 2023-03-07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3·1독립운동이 일어난 지
104년이 되는 뜻깊은 날입니다.

세계독립운동사에 길이 빛나는,
위대한 역사를 남겨주신 자랑스러운 선조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만세운동을 이끄셨던 박기술 님, 김영순 님, 박상전 님,
박승표 님, 김한식 님, 박용문 님, 윤준하 님, 최한오 님,
정윤조 님, 최복석 님과
신안 자은도 소작쟁의에 앞장서신 이옥경 님께서
독립유공자로 추서되셨습니다.

민족을 위한 숭고한 희생과 헌신으로
조국 독립의 길을 묵묵히 걸으시며,
전남인의 의로운 기상을 만방에 떨쳐주신 열한 분께
한없는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오늘 독립유공자 표창을 전수받기 위해
해남에서 오신 박기술 님의 손자 김철희 님,
신안에서 오신 이옥경 님의 손자 김종문 님을 비롯한
유가족 여러분께도 따뜻한 위로와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1919년 3월 1일, 조국 광복의 열망을 담은
‘대한독립 만세’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타올랐고,
한반도를 넘어 해외에까지 퍼졌습니다.

당시 무력을 앞세운 일제의 가혹하고 잔인한 탄압에도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는 더욱 거세게 타올라,
이후 항일운동의 강력한 정신적 토대가 되었습니다.

3·1운동이 남긴 자긍심과 자신감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민주공화국의 기틀을 세웠고,
항일 독립군은 일본군을 대파하며
희망의 승전보를 울렸습니다.

이토록 위대한 독립운동의 여정에
특히 우리 전남인의 발자취가 깊고 선명합니다.

경술국치가 임박했던 1909년,
전국에서 의병투쟁이 가장 활발했던 곳이 바로 전라도입니다.
호남 의병은 전국 의병의 60%에 달했고,
일본 군경과의 교전 절반이 이곳 호남에서 벌어졌습니다.

3·1만세 운동 역시 치열하게 전개되었습니다.
목포 정명여학교와 영흥학교 학생들,
양동교회 교인들이 만세 시위를 이끌었고,
강진읍 장터와 구례장터, 순천 낙안읍성에서도
만세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남도의 유관순으로 불리는 여수 출신 윤형숙 열사를 비롯해
신안 장산도의 포양 장병준 선생과
암태도 소작쟁의를 이끈 월파 서태석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께서 광복의 역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일제의 갖은 억압과 핍박에도 굴하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장렬하게 투쟁하신
전남의 선열들께 거듭 경의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전라남도는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널리 알리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선양과 보훈에
더욱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남도의병의 발자취를 기리는 ‘남도 의병 역사박물관’이
올해 하반기 첫 삽을 뜨게 됩니다.
2025년까지 차질 없이 건립해
선열들의 호국정신과 애국충정을 계승하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들겠습니다.

또한, 올해부터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기 위해
‘독립유공자 유족 보훈 명예수당’을 신설했고,
‘원폭피해자 생활지원 수당’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잊혀진 독립운동가를 찾아 명예를 되찾아드리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3·1운동에 공을 세우시고도
서훈을 받지 못하신 백스물여덟 분(128명)을 찾았습니다.
그중 팔십 분(80명)에 대해 서훈을 신청했고,
오늘 추서되신 열 분을 포함해
열여섯 분(16명)의 서훈이 확정되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분들에 대한 자료를 보완해
조속한 서훈 심사가 이뤄지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습니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한말의병에서부터 광복 때까지
대상기간을 확대해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분들을
더 꼼꼼히 찾아내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그동안
세계가 놀랄만한 성공 신화를 만들어왔습니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반세기 만에
세계 6대 수출강국으로 성장했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성숙한 민주국가로 우뚝 섰습니다.

지난해에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며,
세계적인 우주강국 대열에 올라섰습니다.
전 세계적인 한류열풍으로,
K-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이 기적과도 같은 성과들 뒤에는
도전과 굴하지 않는 용기,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숱한 위기와 역경을 극복했던
3·1독립운동의 정신이 면면히 흐르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대전환의 시대,
전라남도는 다시 한번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
세계를 향해 웅비하는 생명의 땅 전라남도가 되겠습니다.

전남 대도약을 이끌 미래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에너지신산업을 선도해나가겠습니다.
문화·예술·관광산업을 융복합 산업으로 육성하여
세계적인 관광벨트를 구축하겠습니다.

농축수산업을 미래 생명산업으로 키우고,
농식품 수출 10억 불 시대를 열겠습니다.

다른 지방정부와의 초광역 협력을 강화해
지역균형발전을 선도하고,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지방시대의 중심지로 거듭나겠습니다.

3·1독립운동의 만세 소리가 세계 만방에 울려 퍼졌듯이,
전라남도와 대한민국의 이름이
전 세계에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독립의 꿈’을 향해 찬란하게 빛났던 ‘희망의 봄’,
선조들의 그 자랑스러운 역사를
전라남도가 당당히 이어나갈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함께 하신 모든 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3월 1일

전라남도지사 김 영 록
  • 콘텐츠 관리부서 총무과 (061-28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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